+ 도사의 굴욕Ⅰ
서류를 떼러 동사무소에 갔다.
신분증을 요구하길래 별 생각없이 주민등록증을 줬는데...
담당자가 한참이나 나를 쳐다본다.

  나    : ...
담당자 : ...
  나    : ...
담당자 : ...
  나    : 왜 그러세요?
담당자 : ...
  나    : ...
담당자 : 본인 맞으세요?
  나    : -_-;;;
담당자 : ...

그렇다.
불과(?) 4년 전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등록증 사진은...
녀석은...
지금 내 모습과 너무나도 다른 것이었다. ㅠㅠ

  나    : 저도 한때는 잘 나갔었....
담당자 : 조용하고, 지문이나 찍어봐요...
  나    : 네.... -_-;;;

오늘 나는 서류 한 장 떼러 갔다, 지문까지 찍고 왔다.
이런 죅일슨...


+ 도사의 굴욕Ⅱ
나의 온라인 아이디는 죄다 'dosahyun'이다. +_+
영문 아이디는 dosahyun, 한글 아이디는 산소같은도사...
회사 동료가 내 메신저 아이디를 물어본다.

동료 : 메신저 아이디 좀 알려줘요~
  나  : 저는 모두 도사현이에요~
동료 : 네? 노사연이요?
  나  : 헉;;;

그렇다.
동사무소 사건이 있은지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
일괄된 신념(?)으로 말미암아 난, 순식간에 노사연이 되고 말았다.

우리 만남은...
우연히...
아니야...
순간, 이 노래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이런 죅일슨...ㅠㅠ


+ 도사의 굴욕Ⅲ
오늘은 참 굴욕의 나날들이었다.
내일(엄밀히 말하면 오늘)은 명절 휴가를 받아 아침 비행기로 집에 간다.
룰루랄라~ 짐을 싸야지~

명절에 입을 양복이랑 옷 몇 벌 챙기고 있는데...
같이 사는 친구의 경악성이 들렸다.

친구 : 으워워워워워워워워워~
  나  : 무슨 일이야~
친구 : 이럴수가.... 이럴수가....
  나  : 왜?
친구 : 이럴수가... 이럴수가...
  나  : 왜?
친구 : 양복이 작아졌다.... -_-;;;
  나  :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게 새벽에 적당히 먹지~

그렇다.
친구 녀석은 계속된 새벽폭식으로 인해 살이 엄청나게(?) 쪘고,
그 여파로 작년 겨울에 입었던 양복이 줄어든 것이다....;;;;

나는 가볍게 비웃어주고 내 방으로 돌아와 짐을 계속 쌌지만...
마음은 그다지 편하지 않았다.

왜냐고?
그 녀석이 먹을 때, 난 구경만 했을까...
>.<

설마설마하며...
조심스레 문을 닫고, 양복을 입어봤다.
으하하하하하하...
역시나...
난 아직 죽지 않았어~



라고 느껴질무렵....
이었던 것 같다.

무언가 하반신에 엄청난 무게감이 느껴지더니...
양복바지가 들어가다 끼인 것이다.
...
...
...

이런 죅일슨....



아.....
오늘은 아침부터 왜 이럴까...
하루종일 굴욕의 연속이네...

왠지모를 씁쓸함을 안고...
난 친구 녀석을 데리고 나와...
고기를 먹으러 갔다.
-_-;;;


에혀,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럴 땐 걍 먹는게 최고지..
암..
그렇고 말고...
그렇게 위로를 해보지만...
은근히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설마, 내년에도 이러는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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