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도 다가왔겠다, 조상님을 뵙기 전 단정하게 이발을 하려고 미용실에 들렸다.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왠일인지 사람이 별로 없어 곧바로 자리에 앉았다.

곧이어 들리는 미용사(?)의 질문.
"어떻게 해드릴까요?"

어느 카툰에서도 그랬지만...
참으로 대답히가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나는 당황하지 않고 적당히 대처한다.
"전문가의 솜씨를 보여주세요~"

그렇게 머리 손질이 시작되었고...
점심을 금방 먹고와서 그런지 서서히 졸리기 시작했다.
졸지 않기 위해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다 문득 이런 질문을 던졌다.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저는 머리를 기르는게 좋을까요? 아님 지금처럼 짧은 머리가 좋을까요?"

비록...
졸음을 깨기위해 던진 질문이었지만...
내심, 잔뜩 기대를 품고 던진 회심의 질문이었다.

30여년간 머리에 뭐 발라본 적도 없이...
그냥 머리감고 수건으로 툭툭 털고서... 그런 모습으로 그냥 살아온 내게...
무언가 변화를 요구하는 전문가의 조언이 담겨져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엄청난 의미가 숨겨진 기대에 찬 질문이었던 것이다.

잠시 나를 빤히 쳐다보던 미용사...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우더니 이렇게 대답한다.

"머리 기르셔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 지금도 무척 무난하시구요..."

???
???
내가 기대한 대답은 이런게 아니란 말이다!!!
그런 대답은 나라도 할 수 있다구!!!

이러이러해서 머리를 기르면 별로 않좋을거 같으니, 지금처럼 하시는게 좋겠네요.... 라든가
이러이러해서 머리를 기르면 지금보다 더 괜찮을 것 같네요... 라든가
뭐, 이런식의 전문가적인 조언을 기대한 거였거늘... ㅠㅠ

역시...
그냥 하던대로 하고 살라는 의미겠지;;;
에혀.. 그냥 주절거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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